
1. 들어가며
최근 글로벌 보안 기관과 블록체인 분석 업체들은 북한의 해킹 조직이 암호화폐(코인)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탈취하고 있다는 경고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외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해킹을 통한 사이버 금융 범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암호화폐(코인) 시장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북한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북한 해킹의 실태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다.
2. 북한의 해킹 실태
1) 북한 해킹 조직과 그들의 활동 방식
북한에는 여러 해킹 조직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있다.
- 라자루스 그룹: 2009년부터 활동한 북한 해킹 조직으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7년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 등을 주도했다.
- APT38: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주요 타겟으로 삼아 수억 달러를 탈취한 조직.
- 킴수키(Kimsuky): 정보 수집 및 스피어 피싱 공격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주로 정치·군사 정보 탈취에 집중.
북한의 해커들은 금융 시스템, 기업 네트워크, 개인 PC까지 광범위하게 침투하며,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와 개인 투자자의 지갑을 목표로 삼고 있다.
2)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방법
북한 해커들은 주로 피싱, 악성코드, 내부자 접근, 스마트 계약 취약점 공격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코인을 탈취한다.
- 피싱(Phishing) 공격: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만들어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를 빼앗거나,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 - 스마트 계약 취약점 공격: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에 보안 취약점이 발생하면 이를 악용해 자금을 탈취. - 거래소 직접 해킹:
암호화폐 거래소의 내부 네트워크를 공격하여 고객 자금과 코인을 직접 탈취. - 디파이(DeFi) 프로토콜 공격:
최근 북한 해커들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의 보안 취약점을 노려 자금을 빼내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3)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사례
북한의 해킹 사례는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해킹을 통해 탈취한 자금은 무기 개발 및 불법 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 대표적인 북한 암호화폐 해킹 사례
- 2017년: 유럽·아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5억 달러 탈취
- 2018년: 일본 코인체크 해킹, 5억 3천만 달러 탈취
- 2022년: 엑시 인피니티 해킹, 6억 2천만 달러 탈취
- 2023년: 폴리 네트워크 해킹, 6억 1천만 달러 탈취
특히 2022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해킹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미 재무부는 이 해킹이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3. 북한 해킹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
1) 시장 신뢰도 하락 및 가격 변동성 증가
북한의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시장 신뢰도가 하락한다.
-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코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가 해킹당하면 투자자들은 신뢰를 잃고 자금 이탈이 가속화됨.
실제로 엑시 인피니티 해킹 사건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관련 코인의 가격이 급락했다.
2) 거래소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안 강화
북한 해커들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 강화 (MFA, 콜드월렛 보관 확대)
-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스마트 계약 보안 강화
- 암호화폐 이동 경로 추적 기술 도입 (ex: 체이널리시스, 엘립틱 등 블록체인 분석 기업과 협업)
이러한 보안 강화 조치는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거래소의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로젝트는 해킹 우려로 인해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3) 북한 자금 세탁 시도와 국제 규제 강화
북한은 해킹으로 탈취한 암호화폐를 믹싱 서비스(Tornado Cash 등)를 활용해 세탁하거나, 여러 거래소를 거쳐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미국, EU,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 미국 재무부는 북한이 이용한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제재하기도 했다.
-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암호화폐 익명성을 줄이고, 자금 추적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KYC(고객 신원 확인) 및 AML(자금세탁방지) 절차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4. 결론: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북한의 해킹 위협은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보안 리스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잘 마련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암호화폐 시장의 대응 방안
- 거래소 보안 강화: 다중 인증(MFA) 필수 적용, 핫월렛 자산 최소화
- 스마트 계약 보안 감사 확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정기적으로 보안 감사를 받아야 함
- 정부 및 국제 기구 협력: 해킹 자금 추적 및 규제 강화
- 투자자의 주의 필요: 피싱 공격 방지, 개인 지갑(콜드월렛) 사용 권장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북한 해커들의 위협이 계속되는 만큼, 투자자와 기업, 정부 모두가 함께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